북텍사스, 2025년 상반기 법인 파산 ‘역대 최다’…보건·호텔 산업 흔들
2025년 상반기, 달라스-포트워스를 포함한 북텍사스에서 기업 파산 건수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건의료와 호텔·요식업계를 중심으로 한 경기 침체의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이 파산 보호를 신청하는 사례가 급증한 것이다.
《Texas Lawbook》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6월까지 텍사스 파산법원에 접수된 챕터 11 파산 신청 건수는 총 622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중 북텍사스 연방 파산법원(NDTX)管 관할 지역인 달라스·포트워스에서는 256건이 접수되며 전년 동기 대비 64%나 증가했다.
법무법인 헤인스 앤 분(Haynes Boone)의 파산 전문 변호사 찰스 베컴(Charles Beckham)은 “전국적으로 챕터 11 신청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연말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이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팬데믹 시기 막대한 연방 재정 부양책 종료가 기업 전반에 부담을 안겼고, 특히 소비심리 위축이 가장 큰 타격이었다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브레이슬웰(Bracewell)의 파트너 트레이 우드(Trey Wood)는 “관세 인상, 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t) 통과, 기존 은행권 위축과 사모 대출 확대” 등이 향후 구조조정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관세 영향을 받는 산업이나 OBBBA로 예산 삭감을 겪는 업계는 모두 구조조정의 흐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 이미지 바뀐 NDTX, 보건·중견기업 파산 ‘중심지’로
과거 ‘법인 파산’의 주요 무대는 휴스턴(Southern District of Texas)과 델라웨어, 뉴욕 등지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북텍사스 법원이 빠르게 기업 파산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오멜버니 앤 마이어스(O`Melveny & Myers)의 루 스트루벡(Lou Strubeck)은 “과거엔 덜 선호되던 달라스-포트워스가 중견기업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은 법원이 온라인 비대면 심리를 폭넓게 적용하고, 중소기업 친화적 정책을 펼치면서 지역 기반 기업뿐 아니라 외부 기업의 파산 신청도 유입되고 있다. 로스 앤 스미스(Ross & Smith)의 대표 변호사 프란시스 스미스(Frances Smith)는 “북텍사스 법원은 파산법 틀 안에서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며, 이 지역의 파산 실무자들과 법원이 함께 ‘복잡한 기업 파산을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꾸준히 높여 왔다고 말했다.
헬스케어·호텔업, 구조조정 계속될 듯
전문가들은 특히 보건의료 및 호텔업계를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건비 상승, 금리 인상, 팬데믹 이후 소비 패턴 변화 등이 한꺼번에 작용하면서 이미 재무적 어려움을 겪던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북텍사스에서 후터스(Hooters)와 제네시스 헬스케어(Genesis Healthcare) 파산을 담당한 변호사 자로드 마틴(Jarrod Martin)은 “대기업뿐 아니라 가족 단위 자영업자들도 점점 더 법적 보호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시들리 오스틴(Sidley Austin)의 더스턴 맥폴(Duston McFaul)은 “현재는 재생에너지와 소비재 분야에서 가장 많은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정부 지원이 끊긴 프로젝트들이 완료되지 못하고 구조조정 대상으로 전환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향후 파산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텍사스 파산법원이 보여주고 있는 제도적 유연성과 효율성은 오히려 향후 ‘파산 해결 중심지’로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