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포트워스 주택 시장, 10년 만에 균형점 도달…'기회'일까 '교착'일까
달라스-포트워스(D-FW) 지역의 주택 시장이 오랜 기간 이어진 매도자 우위에서 벗어나, 최근 구매자와 판매자 간 균형 상태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반드시 구매자에게 유리한 시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Zillow)에 따르면, 지난 6월 북텍사스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 수는 약 3만 8,700채로, 이는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 전월 대비 3.1% 증가한 수치로, 매물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질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 카라 응(Kara Ng)은 “구매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매물이 급증하며 협상력이 커지고 있다”며, “올가을로 접어들수록 경쟁이 완화되면서 협상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6월 전체 매물의 36%가 가격을 인하했고, 주택이 계약에 이르기까지의 기간도 작년보다 10일 늘어난 29일로 나타났다.
텍사스 A&M대 부동산센터는 D-FW 지역의 ‘주택 재고 월수(months of inventory)’가 4.8개월로 집계돼,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현재 판매 속도로 시장의 모든 주택이 소진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하지만 단순히 매물이 늘고 가격 조정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구매자에게 유리한 시장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UT알링턴의 부동산 교수 스리람 빌루푸람(Sriram Villupuram)은 “많은 판매자들은 낮은 금리로 주택을 보유 중이기 때문에 급히 매도할 이유가 없고, 필요하다면 임대도 가능하다”며, “시장 전반이 교착 상태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D-FW 지역에서 계약이 체결된 주택의 약 18%가 중도 해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수·매도 양측 모두 확신 없는 거래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6월 거래 완료된 주택은 8,900건 이상으로 전년 대비 8% 이상 증가하면서 시장 회복 기대감도 일부 존재한다.
한편, D-FW 지역의 6월 주택 중위가격은 40만5,000달러로 지난해와 큰 차이 없이 유지되고 있으며, 30년 고정금리는 7월 기준 6.75%로 소폭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구매 여력 부족은 여전히 시장 진입의 가장 큰 장애물로 남아 있다.
질로우는 2025년까지 D-FW 지역 주택 가격이 약 2.1%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를 통해 점진적인 구매 여력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중상위 소득 구매자들에게 더 유리한 환경이며,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부담이 여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결국 현재의 D-FW 주택 시장은 기회와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과도기적 국면으로 평가된다. 매수자에게 열릴 가능성이 생겼지만, 지속적인 금리 동향과 주택 공급 상황이 향후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