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아동 5명 중 1명, 여전히 ‘굶주림’에 놓여 있다
DFW 메트로 지역은 전국 3위… 달라스·태런트 카운티가 가장 심각
전국적으로 약 1,400만 명의 어린이가 식량 불안을 겪은 2023년, 텍사스는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상황을 보인 주 중 하나로 나타났다. 전국 비영리단체 피딩 아메리카(Feeding America)가 최근 발표한 ‘식사 격차 지도(Map the Meal Gap)’에 따르면, 텍사스는 전체 인구 중 17.6%, 아동 인구 중 22.2%가 식량 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텍사스 내 약 540만 명, 그중 167만 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의 위기에 있다는 뜻이다.
이 중 달라스-포트워스(DFW) 메트로 지역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식량 불안 인구가 많은 대도시권으로 기록됐다. 달라스카운티와 태런트카운티를 포함한 25개 카운티에서는 약 131만 명이 식량 불안을 겪고 있으며, 이 중 44만 명 이상이 어린이다. 특히 달라스카운티는 미국 내에서 다섯 번째로, 태런트카운티는 열두 번째로 식량 불안 인구가 많은 카운티로 꼽혔다.
식량 불안은 단순히 ‘굶주림’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이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양질의 식품 접근이 부족하거나,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방법으로 식량을 얻을 수 없는 상태”로 정의한다. 그 결과로 건강 악화, 발달 지연, 학업 성취도 저하 등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식량 불안률은 팬데믹 직후 잠시 감소했다가 2022년에 다시 급등했고, 2023년에는 일부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식료품과 주거 비용의 상승은 저소득 가구의 생계 유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연방 의회 공동경제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텍사스 가정은 팬데믹 이전보다 월평균 약 1,040달러를 더 지출하고 있으며, 그중 식료품비만 평균 141달러가 증가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 푸드뱅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노스텍사스푸드뱅크(NTFB)와 태런트에어리어푸드뱅크(TAFB)는 2023년 한 해 동안 총 1억 9,800만 끼 이상의 식사를 지역 주민에게 제공했다. 이 두 기관은 피딩 아메리카 소속으로, 1,000개 이상의 지역 파트너 및 커뮤니티 단체와 협력하고 있다.
특히 아동 식사 프로그램은 학교 급식 외에도 주말, 방학 기간, 방과 후 활동 참여 아동에게 식사를 제공하도록 구성돼 있다. 달라스 ISD는 전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을 운영하며, 일부 학교는 토요일 수업이나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 식사도 제공한다. 여름·겨울 방학과 추수감사절 등 휴교 기간에도 급식이 이어진다.
이외에도 가정은 ‘Your Texas Benefits’ 포털을 통해 SNAP(구 푸드스탬프) 신청이 가능하며, NTFB는 신청서 작성과 상태 확인을 돕는 지원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전체 식량 불안 인구의 절반가량이 SNAP 수혜 자격 기준을 초과해 실제로는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공공과 민간의 협력이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NTFB의 트리샤 커닝햄 대표는 “팬데믹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을 지원하고 있다”며, “주거비, 육아비, 약값 등 필수 지출과 식비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가정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식량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연방 영양 보조 프로그램의 유지를 강조하며, SNAP 예산 삭감 시 지역 식량 시스템과 저소득층의 삶에 심각한 타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