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포트워스에 희귀 금속 공장 세운다…5억 달러 계약 체결
애플이 포트워스에 새로운 희귀 금속 제조시설을 세우기 위해 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합의로 애플은 아이폰 등 주요 제품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애플은 미군의 지원을 받는 희귀 금속 생산업체 MP 머티리얼스(MP Materials)와 이번 계약을 맺었다고 화요일 공식 발표했다. 양사는 포트워스에 네오디뮴 자석 제조 라인을 새로 건설하고, 캘리포니아 마운틴 패스 광산에서 희귀 금속 재활용 설비를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MP 머티리얼스가 생산하는 희귀 금속 자석은 아이폰의 진동 모터와 움직임을 제어하는 여러 핵심 부품에 쓰인다. 애플은 이미 향후 4년간 미국에 5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이번 계약은 그 일환이다.
애플 CEO 팀 쿡은 성명을 통해 “희귀 금속은 첨단 기술을 만드는 데 필수적이며, 이번 파트너십은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MP 머티리얼스가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데 필요한 선급금 2억 달러도 포함됐다. 포트워스 공장의 자석 생산은 2027년부터 시작되며, 수백만 대의 애플 제품에 사용될 예정이다.
계약 발표 직후 MP 머티리얼스의 주가는 18% 급등해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애플 주가도 1% 상승했다.
이번 합의는 최근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미국 정부가 중국산 희귀 금속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은 중국산 차량과 부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이에 맞서 중국은 희귀 금속 수출을 중단하며 맞대응했다. MP 머티리얼스는 현재 미국에서 운영 중인 유일한 희귀 금속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포트워스 공장은 향후 수십 개의 제조 및 연구개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MP 머티리얼스와 애플은 새로운 자석 소재와 가공 기술 개발에도 협력해 성능을 개선할 방침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이 미국 내 핵심 소재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네하 무케르지는 “글로벌 희귀 금속 공급 체계를 재편하려면 이런 장기적 투자 약속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포트워스에서 생산된 자석은 아이폰뿐 아니라 맥북, 에어팟 등 다양한 애플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