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홍수 사망자 104명으로 증가…캠프 미스틱 포함 어린이 대규모 희생
텍사스 중부 지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발생한 홍수로 사망자 수가 104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이던 7월 4일 발생한 이번 참사는 과달루페강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주로 케르 카운티(Kerr County)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를 초래했다.
케르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지역에서만 84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 중 28명은 어린이로 확인됐다. 아직까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시신도 32구에 달하며, 당국은 북텍사스대학 인류식별센터에 시신을 이송해 DNA 분석을 진행 중이다.
사망자 가운데 상당수는 현지 여름 기독교 캠프인 ‘캠프 미스틱(Camp Mystic)’ 참가자들로 밝혀졌다. 캠프 측은 7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캠프 참가자와 지도자 등 총 27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실종자도 남아 있으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당 캠프는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여성 전용 여름 캠프로, 사건 발생 당시 2차 여름 세션이 시작된 지 며칠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캠프 디렉터인 리처드 ‘딕’ 이스트랜드(Richard “Dick” Eastland)도 아이들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수 피해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과달루페강은 7월 4일 새벽 불과 45분 만에 약 26피트(약 8미터) 수위가 상승해 인근 지역을 순식간에 덮쳤다. 케르빌 시(Downtown Kerrville) 및 헌트(Hunt) 지역을 포함한 일대는 완전히 침수됐고, 일부 캠프 건물은 문과 창문, 외벽까지 유실되는 등 전면적인 피해를 입었다.
케르빌 시는 현재 약 100km 구간에 걸쳐 2~3km씩 수색 구역을 나누고 구조팀, 보트, 드론, 탐지견, 헬기를 총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색 한 구역당 최대 3시간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며 “복잡한 지형과 급류, 기상 여건 등으로 어려움이 크다”고 전했다.
홍수로 인해 전력 인프라 피해도 속출했다. 케르빌 공공전력청에 따르면 과달루페강 남쪽 지점에서는 40개 이상의 송전선이 파손됐고, 일부 변전소는 아예 유실됐다. 현재까지 복구 예상 시점은 나오지 않고 있으며, 광범위한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케르 카운티에 대한 연방 재난지역 선포를 승인했으며, 이에 따라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즉시 투입됐다.
국경을 넘어 멕시코 아쿠냐(Acuña)에서 파견된 소방 구조대도 이번 수색에 참여 중이다. 현장에 도착한 예수스 고메즈 대원은 “시신 수습이 대부분 손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구조대원으로서 감정적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텍사스 정부는 실종자 가족 지원과 재난 복구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케르 카운티와 케르빌 시 당국은 구조 인력 외에도 자원봉사자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성금은 ‘Kerr County Flood Relief Fund’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 중이다.
자원봉사를 원하는 경우, 케르빌 구세군(830-465-4797) 또는 사회복지사무소(855 Hays St.)로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