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W 오피스 복귀, 이렇게 좋아도 되나
프리스코·업타운 등 신사옥 경쟁 치열… 기업들 “일하고 싶어지는 공간이 핵심”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보편화됐던 시기를 지나, 달라스-포트워스(D-FW) 지역의 주요 기업들이 다시 사무실로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다르다. 단순한 ‘출근’이 아니라, 일하고 싶게 만드는 공간을 내세우며 전혀 새로운 오피스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프리스코 더 스타(The Star) 지구에 들어선 금융기업 TIAA의 15층짜리 새 오피스는 그 대표적인 예다. 골프 시뮬레이터, 탁구대, 풀테이블이 있는 휴게공간, 콜드브루 커피가 흐르는 바,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어진 통유리 전망 등, ‘캠퍼스형 오피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여유롭고 개방적인 구조를 자랑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TIAA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10여 년간 700개 이상의 기업이 D-FW 지역으로 본사나 주요 부서를 옮겼고, 이 중 200개 가까이는 아예 새로운 본사를 세웠다. 그 결과, 달라스-포트워스는 실리콘밸리 못지않은 기업 캠퍼스 허브로 부상했다.
새 사옥들의 공통점은 ‘디자인’과 ‘직원 경험’이다. 미술품 전시, 천연소재 인테리어, 고급 레스토랑 수준의 카페테리아, 스마트 조명시스템 등은 이제 기본 사양이다. 기업들은 이런 공간을 통해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기업 문화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7년 클라이드 워런 파크 인근에 새 리전 본사를 완공할 예정이다. 30층짜리 친환경 LEED 골드 인증 타워로, 옥상 정원과 스카이 로비 테라스가 특징이다. “직원들이 잠깐이라도 밖을 걸으며 정신적 리프레시를 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 다른 상징적인 프로젝트는 웨스트레이크의 찰스 슈왑(Charles Schwab) 캠퍼스다. 총 70에이커 규모의 대지 위에 네 개의 모던한 빌딩이 들어섰으며, 중심에는 200년 된 포스트오크 나무가 보존돼 있다. 넓은 정원과 호수를 따라 산책로가 이어지고, 실내는 미술관처럼 꾸며졌다. 텍사스 예술가들의 작품과 주지사 서명이 담긴 개관기념 간판 등이 곳곳에 전시돼 ‘텍사스 감성’을 강조했다.
프리스코의 TIAA 캠퍼스 또한 ‘자족형 오피스’를 표방한다. 헬스센터, 약국, 24시간 피트니스, 커피숍, 작은 도서관, 육아실 등이 모두 내부에 갖춰져 있다. 특히 각 층은 ‘텍사스 트레일’ 콘셉트로 꾸며져, 선인장과 초원식물로 채워진 실내 정원과 벽면 녹화공간이 자연 속에서 일하는 듯한 분위기를 만든다.
이처럼 ‘집보다 더 편한 오피스’로 진화한 공간들은 단순한 근무 장소를 넘어, 직원들이 창의적으로 협업하고 기업이 ‘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이 되고 있다.
프리스코, 웨스트레이크, 업타운 달라스 등지에서 속속 들어서고 있는 초현대식 오피스 캠퍼스들은, 북텍사스를 다시 한 번 전국적인 비즈니스 중심지로 끌어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