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정상적이던 아들”…달라스 ICE 저격범의 부모, 참극 전 이상 징후 증언
달라스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총격 사건의 범인 조슈아 잔(29)의 부모가 사건 전 그가 보였던 급격한 변화에 대해 입을 열었다. 부모는 “예전엔 완전히 정상적인 아이였다”며 아들의 변화를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지난 9월 24일 새벽, 달라스 ICE 구치시설 인근 건물 옥상에서 발생했다. 잔은 옥상에서 ICE 시설을 향해 총격을 가해 구치 이송 차량에 타고 있던 피의자 3명을 공격했으며,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잔은 ICE 요원들을 목표로 한 계획적인 공격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탄환 중 하나에는 “ANTI-ICE”(반(反) IC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으며, 메모장에는 ICE 요원들을 “매복해 공포에 빠뜨리고 싶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실제 피해자는 요원들이 아닌 이송 중이던 이민 구금자들이었다.
사건으로 숨진 구금자는 미겔 앙헬 가르시아-에르난데스(32)와 놀란 구즈만-푸엔테스, 부상자는 호세 안드레스 보르노네스-몰리나로 확인됐다. 가르시아-에르난데스는 변호인에 따르면 “다른 구금자를 보호하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
부모의 증언에 따르면, 잔은 워싱턴주에서 돌아온 뒤부터 극심한 피해망상 증세를 보였다. 그는 자신이 방사능에 중독됐다고 믿었으며, 플라스틱 접촉을 피하려고 면장갑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공격 약 한 달 전에는 새로 구입한 소총으로 오클라호마에서 사격 연습을 하며 행동이 점점 과격해졌다고 한다. FBI에 따르면, 부모는 사건 당일에도 “아들이 최근에는 시사 이슈에 대해 짧게 언급만 할 뿐 깊은 대화를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잔은 달라스와 오클라호마 양쪽에 거주지 연고가 있었으며, 사건 직전까지 단독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 이후, 달라스 ICE 시설을 포함해 전국의 여러 연방 이민 관련 기관들은 보안 경계를 강화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