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의 가을, 올해는 ‘지각 중’…평균보다 더운 날씨 이어져 사상 최장 기록 눈앞
텍사스의 여름이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기분 탓이 아니다.
국가기상청(NWS) 포트워스 지점에 따르면, 이 시기 평년 최고기온은 86도에서 79도로 점차 내려가야 하지만, 올해는 가을 기온 하락이 완전히 멈춘 상태다.
텍사스 A&M대의 주(州) 기후학자 존 닐슨-갬몬(John Nielsen-Gammon)은 “북텍사스에서 첫 ‘섭씨 10도대(화씨 50도대)’의 밤이 찾아오면 가을이 시작됐다고 본다”며 “통상 9월 21일쯤 찾아오지만, 올해는 그 시점을 한 달 가까이 넘겼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번 주 목요일까지도 기온이 50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관측 이래 ‘가장 늦은 가을 기온 도래 기록’이 세워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10년간의 데이터를 보면, 달라스-포트워스의 9~10월 평균 기온은 정상보다 약 2도 높았다. 닐슨-갬몬은 “이 같은 장기적인 온도 상승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가 주된 원인”이라며 “앞으로는 이런 늦가을 현상이 일상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후적 요인 외에도 북쪽으로 치우친 제트기류(Jet Stream)가 텍사스의 더위와 건조함을 강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고기압대가 장기간 머무르며 비를 밀어낸 상태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DFW 공항의 강수량은 평균 3인치 중 고작 0.42인치에 불과해, 기록상 다섯 번째로 건조한 30일을 보냈다.
하지만 이번 주말, 마침내 변화의 신호가 찾아온다.
닐슨-갬몬은 “이번 달 후반부에는 기온이 한층 내려갈 것”이라며 “조금 늦었지만 결국 가을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