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포트워스, 데이터센터 붐 속 ‘규모 문제’ 직면
달라스-포트워스(DFW)가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미국을 대표하는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력, 토지, 자원 사용에 따른 ‘규모의 한계’ 문제가 점차 부각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서버와 장비를 보관하는 공간을 넘어 21세기 경제의 기반이자 지역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영화 스트리밍, SNS 활동, 온라인 금융 서비스 등 모든 디지털 활동이 데이터센터를 거쳐 이뤄진다. NTT 데이터의 스티븐 림 부사장은 “클라우드라는 용어 때문에 사람들이 데이터를 허공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모두 물리적 시설에 저장된다”고 말했다.
NTT 데이터는 현재 갈랜드 캠퍼스에서 세 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곧 완공될 TX4까지 합치면 124메가와트 규모로 확장된다. 글로벌 3위 사업자인 NTT 데이터는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내세워 시설을 운영하며, 이는 DFW가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데이터센터 허브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
텍사스의 저렴한 전력 시장, 전력망 연결 용이성, ‘친기업적’ 기조는 데이터센터 성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텍사스에는 279개의 데이터센터가 있었으며, 이 중 절반이 DFW에 집중돼 있다. 현재는 약 388개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급격한 확장은 전력 수요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온코르(Oncor) 전략 담당 부사장 제프리 베일리는 “과거 평균 30~50메가와트 규모였던 데이터센터가 이제는 700~800메가와트에 달하고, 일부 시설은 2,000메가와트를 요구한다”며 “이는 중대형 도시와 맞먹는 수요”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윌머(Wilmer) 지역에 들어설 예정인 데이터센터 수요만으로도 인구 6,000명의 도시가 오스틴의 8배 전력을 소비하는 셈이다.
전력 외에도 냉각 시스템에 필요한 막대한 물 사용량이 문제로 꼽힌다. 한 연구에 따르면 AI만으로도 2027년까지 올림픽 규격 수영장 240만 개 분량의 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액체 냉각 등 ‘친환경 기술’ 도입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데이터센터 산업은 지역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해 텍사스 데이터센터는 주 정부에 약 16억 달러, 지방 정부에 약 16억 달러의 세수를 안겼다. 달라스 지역경제개발 담당 마이크 로사는 “데이터센터는 미래 인프라로서 고속도로와 공항만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연합의 댄 디오리오 부사장은 “앞으로 5년간 생성될 데이터는 지난 10년간의 두 배에 달할 것”이라며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국내에 저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DFW가 향후에도 미국 데이터센터 산업의 중심지로서 선도적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