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카운티, 폭발적 성장 속 ‘성장통’ 직면한다
달라스 북쪽 교외 도시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중 콜린 카운티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늘고 있는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매년 수만 명의 이주민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급성장의 이면에는 교통, 주택, 교육, 인프라 등 여러 분야에서 드러나는 성장통이 존재한다.
2011년 캘리포니아에서 맥키니로 이주한 할시온 램지는 “처음 이사 왔을 때는 신호등 하나뿐인 교차로였는데 지금은 대형 마트와 피클볼 코트까지 들어선 10여 개 차선 도로로 변했다”고 말했다. 프린스턴 역시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2010년 인구가 7천 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4만6천 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도시로 꼽혔다. 그러나 급격한 증가를 감당하지 못한 시 당국은 신규 주택 개발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플레이노와 프리스코는 더 이상 달라스의 베드타운이 아니다. 도요타 북미 본사와 JP모건 체이스 같은 글로벌 기업이 자리잡으며 독자적인 경제 중심지로 성장했다. 플레이노는 ‘살고, 일하고, 즐기는 도시’를 내세우며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맥키니는 2만 석 규모의 공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 속도는 오랜 거주민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온다. 한 주민은 “어릴 적부터 보던 수돗물탑 풍경이 사라지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주택시장도 큰 변화를 겪었다. 팬데믹 기간 넓은 주거 공간과 좋은 학군을 찾는 수요가 몰리며 시장이 과열됐다. 현재는 매물이 다소 늘었지만 중간 주택가격이 52만 달러를 넘어 첫 주택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프리스코와 맥키니는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임대시장으로 꼽히기도 했다.
교통 문제 역시 심각하다. 콜린 카운티의 교통 혼잡은 2050년까지 3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US-75와 US-380 구간은 텍사스에서 가장 정체가 심한 도로 100곳에 포함됐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도로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도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대중교통 확충이 필수라고 지적한다.
학교와 공공서비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플레이노 학군은 학생 수 감소로 4개 학교를 폐쇄했지만, 셀리나와 프로스퍼는 매년 수천 명의 신입생을 맞으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신설 교정 예산을 승인했다. 학군별로 극심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맥키니 소방서는 2020년 이후 출동 건수가 40% 증가해 인력을 대폭 충원했고, 플레이노는 새 경찰·소방 시설 건립을 위해 2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4년간 콜린 카운티의 인구는 13.6% 증가해 현재 120만 명을 넘어섰다. 2060년에는 22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통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콜린 카운티가 단순한 교외 도시 집합체를 넘어 달라스-포트워스 메트로플렉스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