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벗 주지사, 텍사스 민주당 하원 대표 진 우 의원 해임 요청… 의회 불참 사태 격화
2025년 8월 5일,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텍사스 대법원에 민주당 하원 의원 진 우(Gene Wu)를 해임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진 우는 현재 민주당 하원 의장단 대표이며, 지난 일요일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텍사스를 떠나며 하원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쿼럼 붕괴’ 전략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행동은 공화당이 추진 중인 선거구 재조정안의 통과를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당 법안은 미국 하원에서 공화당이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개입에 따른 비정상적인 중간시기 선거구 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애벗 주지사는 소송을 통해 “텍사스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의원은 그 자격을 박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 우 의원을 "의무를 저버린 민주당의 주동자"로 지목하며, 8월 8일 목요일 오후 5시까지 대법원이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진 우 의원은 성명을 통해 “쿼럼을 막은 행동은 오히려 나의 헌법적 의무를 다한 것”이라며 “부정부패한 정책을 정당화하지 못한 애벗이, 이제는 나를 침묵시키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역사는 이 순간을 기록할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저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사건은 텍사스 정가의 정치적 갈등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주 밖으로 이동해 본회의를 무산시키는 전략은 현실적으로 소수의 저항 수단이며, 이에 대한 공화당의 대응은 민형사적 조치로 확산되고 있다.
텍사스 하원 의장 더스틴 버로스(Dustin Burrows)는 지난 월요일 민주당 의원들을 체포할 수 있는 민사 영장을 서명했으며, 공화당 상원의원 존 코닌은 FBI에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은 시카고, 뉴욕, 매사추세츠 등지로 이동해 특별 회기 일정을 넘기기 위한 시간을 벌고 있으며, 일부는 진보 성향 주지사들에게 텍사스의 공화당식 선거구 조정에 맞서는 `보복성 조정`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은 단순한 의회 출석 문제가 아닌, 주정부 권력 분립과 헌정 질서의 해석을 놓고 벌어지는 법적 충돌로 번지고 있다. 텍사스 대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 결과는 향후 주 정치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