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 “다중 기술 오류가 DFW·러브필드 공항 장비 장애 초래”
지난 금요일 저녁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DFW)과 러브필드 공항에서 수백 건의 항공편이 취소·지연된 사태는 댈러스에 본사를 둔 인터넷 제공업체의 기술 시스템에서 발생한 ‘다중 오류(multiple failures)’ 때문이라고 연방항공청(FAA)이 밝혔다.
FAA는 성명을 통해 “이번 장애는 지역 통신업체 프론티어(Frontier)가 제공하는 TDMI 데이터 통신 서비스에서 다중 오류가 발생하면서, FAA 댈러스 TRACON 시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TRACON 시설은 항공기 이착륙 관제를 담당하는 FAA 관제 센터로, 공항 반경 30~50마일, 고도 약 1만 피트까지의 항공 교통을 관리한다.
이 사고로 인해 금요일 오후 3시부터 6시 사이 DFW에서는 평소 시간당 100편가량 출발하는 아메리칸항공 비행기 가운데 단 9편만 이륙할 수 있었다. 아메리칸항공 최고운영책임자(COO) 데이비드 시모어는 직원 서한에서 “이번 장애 동안 항공기·승무원·승객 안전은 전혀 위협받지 않았다”며 “FAA의 신속한 대응으로 항공 운영 통제는 항상 유지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승객 피해는 상당했다. 금요일 하루 동안 DFW에서는 607편 지연과 510편 취소가 발생했고, 러브필드에서는 224편 지연과 1편 취소가 기록됐다. 토요일 오후 2시 기준으로도 DFW에는 251편 지연, 155편 취소가, 러브필드에는 46편 지연이 이어졌다.
FAA는 또 다른 계약업체인 항공우주 방산기업 L3해리스(L3Harris)가 시스템의 이중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보장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FAA는 이번 사태를 두고 “구식 인프라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노후 아날로그 시스템을 신뢰성 높은 디지털 기술로 전환하는 것이 국가 항공 시스템의 회복력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장애는 올해 초 뉴저지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 필라델피아 관제센터에서도 발생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단 90초간의 기술 장애가 레이더와 통신망을 마비시켰다.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이번 사태 직후 SNS를 통해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과 내가 새로운 항공 관제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혼란을 과거의 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