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실업수당 청구 급증…노동위원회 “대부분 사기 시도 때문”
텍사스에서 이달 초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급증했으나, 이는 실제 실업률 증가가 아닌 사기성 청구 시도 때문이라고 주 노동위원회(TWC)가 밝혔다.
주 노동위원회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약 1만6,600건으로 올해 초부터 이어진 평균 수준과 비슷했다. 그러나 9월 6일로 끝나는 주에는 청구 건수가 3만2,000건에 육박하며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어 9월 13일 주에도 약 2만7,000건을 기록했는데, 이는 최근 수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 중 하나다.
비슷한 급등은 지난해 7월에도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텍사스 청구 건수는 약 1만4,000건에서 일시적으로 3만1,700건까지 올랐다가 빠르게 하락했다. 그 전에는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심각하던 시기에만 주간 청구 건수가 3만 건을 넘겼다.
사라 피셔 TW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9월 청구 급증은 노동절 이후 급증한 사기성 청구 시도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며 “시스템이 의심스러운 청구를 탐지하고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의 사기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대형 재난 이후에는 유사한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 왔다. 2023년 하와이 산불, 코로나19 팬데믹,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재난 상황에서도 실업수당 및 각종 지원금을 노린 대규모 사기가 보고된 바 있다.
지난 7월 커 카운티(Kerr County) 홍수 직후에도 미 법무부와 텍사스주 법무장관은 피해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각종 사기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커빌 시의 달턴 라이스 시 매니저는 “사기범들이 유가족에게 ‘아이를 데리고 있다, 돈을 달라’고 접근하는 일까지 발생했다”며 “매우 가슴 아픈 현실”이라고 전했다.









